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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일상

20100625 따로 또 같이

by 막둥씨 2010. 6. 25.


오전에는 콩을 심었다. 점심을 먹은 후 손수 운전을 하여 5일장에 다녀왔다. 늦어가는 오후에는 담 옆에 한그루 자라는 매실나무에서 매실을 수확한다. 꽉 찬 하루다. 날은 종일 흐리더니 밤이 되자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사진//메꽃. 나팔꽃 또한 메꽃과이며 생김새가 거의 동일하다. 비교법은 메꽃은 암술이 두갈래이며 잎이 더 길고 가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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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감을 느껴 말을 붙이고
말을 붙이니 답변이 오고
답변이 와서 다시 말을 붙이고
그렇게 저렇게 대화가 오가는 사이에
정이 트이고 정이 트여서 한번 만나고
두번 만나고 그러다 저러다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고
소중해져서 헤어지기가 아쉬워지고
아쉬움이 외로움이 되고
외로움은 또 다시 서러움이 될 즈음,
우리는 또 누군가에게 말을 걸겠지.
 
- 작자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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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질은 우주의 본질과 하나이며,
따라서 인간은 자연으로부터 자신의 본성을 배울 수 있다.
문명인들의 삶은 자연이 아닌 것에 너무 길들여져 있다.
나무와 새로부터,
곤충과 동물로부터,
변화하는 날씨로부터 아득히 멀어져 있다.
그렇기에 그들은 자신의 참된 본성으로부터도 멀어졌다.
그러한 나머지 문명인들은 자연스러운 것과 마주치면
낯설어하고 어색해 한다.

사람은 자신의 생각에 책임을 져야 하며,
생각을 다스리는 법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가능한 일이다.
무엇보다도 어떤 특정한 생각을 하고 싶지 않을 때
인디언은 그것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것마다 먹을 필요가 없듯이,
생각에 떠오르는 것마다 말할 필요는 없는 법이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이 하는 말을 잘 관찰하며,
오직 좋은 목적을 위해서만 말을 한다.
원하지 않는 생각을 비우고 마음을 맑게 가져야 할 때가 있다.
그때를 위해서 우리는 꾸준히 자신을 훈련시킨다.
우리가 원하지 않는 생각이나 말을 하지 않을 수 있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선 연습이 필요하다.
당신의 마음 속에 떠오르는 꿈과 생각과 관념에 대해
당신 자신을 비난할 필요는 없다.
자신을 억압하거나 생각들과 싸울 필요가 없다.
다만 자신이 생각과 말을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일이 중요하다.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 인디언의 방식으로 세상을 사는 법> 中 - 류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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