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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일상

20100624 타들어 간다

by 막둥씨 2010. 6. 24.

아침에 정말 잠깐 일을 한 뒤 하루 종일 쉬었다.  오늘도 맑은 날씨다. 동네 어르신들은 비가 오지 않아 작물이 타들어간다고 한숨을 쉬신다. 마음도 타들어 간다. 주말에 비가 온다는데 이들 모두를 적셔주었으면 좋겠다.

나에게는 눈이 내렸으면 좋겠다...
모두가 행복하기란 불가능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두가 고통스러울 필요는 없다.

사진//마늘과 양파를 다 수확한 뒤 콩을 심기 위해 밭을 장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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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d Blood - MOT

널 처음 봤던 그 날 밤과 설렌 맘과
손톱 모양 작은 달 셀 수 없던 많은 별 아래
너와 말 없이 걷던 어느 길과 그 길에 닿은
모든 사소한 우연과 기억

널 기다렸던 나의 맘과 많은 밤과
서툴었던 고백과 놀란 너의 눈빛과
내게 왜 이제야 그 말을 하냐고 웃던 그 입술과
그 마음과 잡아주던 손길과

모든 추억은 투명한 유리처럼 깨지겠지
유리는 날카롭게 너와 나를 배겠지
나의 차가운 피를 용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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