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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비우는 여행24

바다보다 시원한 이곳은? 아직 여름이 한창인 8월, 도로의 아스팔트는 땡볕에 녹아들 기세고 인간이 촘촘하게 들어찬 콘크리트 상자는 밤낮으로 후덥지근하다. 선풍기나 에어컨을 돌려보지만 한때뿐, 달아오른 도심의 열기 속에서 불쾌지수는 한없이 솟구친다. 일이나 학업 능률도 떨어지고 별것 아닌 일에 짜증을 내는 등 모두가 지치고 힘드니, 아! 정말이지 여름휴가와 방학은 괜스레 생긴 게 아님이 자명하다. 재충전의 시간, 올해는 어디로 향할까? 푸른 바다에 뛰어들어 물놀이하는 해수욕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 누가 부정하랴, 바다는 역시나 그리고 언제나 좋다! 하지만 매년 되풀이되는 상투적인 선택에 무언가 아쉬운 마음이 든다면, 이번 여름은 냉장고만큼 시원하지만 전기는 필요 없는, 맛과 역사와 자연의 경이가 서려 있는 장소 3곳을 들러 보는 .. 2015. 8. 22.
산책길 :: 북한산 우이령길 주말을 맞아 직장 선배들과 소귀고개란 뜻인 우이령길 산책을 다녀왔다. 그들은 이미 서너번 째 방문이고 나는 처녀 방문자였다. 사전 예약을 해야만 입장할 수 있는 우이령길은 하루 입장 인원을 100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지나친 이용 압력에 따른 훼손을 막기 위해서인데, 40년간 이용이 통제되어온 탓에 생태보존이 매우 잘 되어있다. 교현(송추)나 우이동 방향 양쪽에서 모두 출발할 수 있는데, 우리는 교현방향에서 출발해 중간즈음에서 돌아 다시 교현으로 내려오기로 했다. 먼저 감탄을 자아내는 건 저 멀리 보이는 새하얀 봉우리다. 교현에서 출발하면 가는 길 방향으로 멋진 암석 봉우리가 펼쳐지는데, 이 봉우리는 점점 방문자의 왼편으로 다가온다. 양주시 오봉산의 다섯봉오리다. 옛날 원님의 딸과 결혼하고자 한 다섯 .. 2015. 2. 1.
강릉여행 :: 대관령 삼양 양떼목장 예전부터 강원도에서 개발한 길인 바우길의 제1코스 선자령 풍차길이 가보고 싶었지만, 그래서 이번 여행지도 강릉과 대관령 일대로 정했지만, 선자령 풍차길 코스는 도보로 가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들어 어쩔 수 없이 양떼목장만 가보기로 했다. 이곳 양떼목장은 우리가 흔히 아는 삼양라면의 회사 삼양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입장료는 8000원이다. 동절기에는 방문객이 적어 본인 차를 이용해 직접 산등성이를 올라야 하며, 하절기에는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목장에서 제공하는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버스는 수시로 운행되며 몇 군데의 정류장이 있어 정상부에서 회차 해 내려올 때는 자유롭게 하차하거나 탈 수 있다. 버스는 가장 먼저 종점인 정상부에서 방문객들을 내려주는데 가장 눈에 띄는 건 드넓게 펼쳐진 초지와 거대한 풍력.. 2014. 5. 11.
제주휴가 제주도는 비우는 여행의 장소로 최적이 아닐까 한다. 그런데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녀오리라는 결심과는 달리 상념을 떨쳐버리고 쉬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인간이란 쉬는 것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동물일지도 모른다. 고등 동물으로서의 숙명일지도... 다녀온 곳은 이렇다. 김녕해수욕장, 성산일출봉, 저지오름, 다랑쉬오름, 세계자연유산센터, 수월봉, 협재해수욕장, 삼나무숲길, 1100고지 습지, 만장굴, 곶자왈(교래) 등등...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한 곳도 있었고, 개발이 다소 진행된 곳도 있었다. 허나 육지에 비하면 아직 제주는 삽날의 상흔이 적은 편이었다. 그래서 '힐링'이 된다. 물론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기약할 수 없어도... 비우는 여행을 정리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아마 이번 .. 2013. 9. 8.
강촌 레일바이크 타다 생애 처음으로 레일바이크를 탔다. 일전에 형제들과 여행할 때 레일바이크를 타볼자는 말에 '비싸기만 하지 별로일 것 같다'며 극구 반대하던 내가 내 발로 직접 타러 간 것이다. 경춘선이 전철로 개통됨에 따라 옛 선로는 사용하지 않게 되었고 이를 관광상품으로 개발한 것이 레일바이크다. 아마 전국에서 레일바이크를 운영하는 지역은 대부분 폐로에 따른 개발일 것이 분명하다. 옛 강촌역과 김유정역을 잇는 강촌 레일바이크는 양쪽에서 모두 출발 가능하다. 우리는 김유정역에서 내려 김유정 문학촌을 다녀온 후 그곳에서 레일바이크를 탔다. 김유정역에서 출발하는 코스는 시작과 동시에 경사지고 긴 내르막 길이 있어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첫 페달을 밟을 수 있다. 모자가 날라갈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 다른 지역의 레일바이크를 타.. 2013. 7. 21.
초파일 하루 전 압곡사 경북 군위군 고로면 선암산 자락에 위치한 압곡사. 조계종 소속 은해사의 말사인 이 암자는 아스팔트 도로길에서 벗어나 산 속 시멘트길을 2킬로 남짓을 더 가서야 볼 수 있는 깊은 산중의 절이다. 차가 충분히 지나다닐 수 있는 길이지만 맞은편에서 오는 차를 만나면 조금 불편할 수도 있다. 그때는 군데군데 마련 된 공간에서 피해줘야 하는데 자주 있기 때문에 크게 난감하지는 않다. 오히려 그것보다 경사가 매우 심하며 가드레일이 없어 왼편으로는 낭떠러지기 때문에 운전하기가 쉽지 않아 초행길인 사람들은 잘못들어왔다가 놀랄 수 있다. 하지만 이 절은 아래에 차를 두고 걸어올라가야 제맛이다. 조용한 숲길과 내려다 보이는 산과 낙전리 경치가 매우 상쾌하기 때문이다. 압곡사에 다다르기 전 마지막 언덕. 이 언덕을 넘으면 .. 2012. 5. 28.
영주 무섬마을 (수도리 전통마을) 경북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에 위치한 수도리 전통마을인 무섬마을은 안동 하회마을이나 예천 회룡포 처럼 낙동강이 산에 막혀 물돌이 마을을 형성한 곳이다. 그래서 그 이름 또한 물 위에 떠 있는 섬이라 하여 수도리(水島里) 우리 말로는 무섬마을이라 불린다. 전통 한옥과 더불어 초가집도 여러 채 복원되어 있다. 방문할 당시 마침 인부들이 노래를 흥얼거리며 지붕의 볏짚을 갈고 있었다. 이 마을에는 또한 하회마을 처럼 전통한옥 민박을 할 수 있게 전통민박집들이 마련되어 있다. 지은지 꽤 오래 되어 보이는 집이 폐가로 남아 있었다. 벽은 흙벽으로 나무살을 넣어 만든 것임을 무너저 내린 한쪽 벽귀퉁이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하회마을은 광광객이 많아 사시사철 시끌벅적한데 이 마을은 워낙 외지인지라 주말임에도 방문객이 많.. 2012. 3. 11.
미완의 시내버스 여행 :: 시내버스로 서울에서 부산가기 시내버스를 타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무작정 가기에는 힘들 것 같아 인터넷을 통해 사전 조사를 했고, 그렇게 결정한 코스는 다음과 같았다. 사당-수원역 / 7770번 수원역 환승센터 -백암정류장 / 10번 백암정류장-죽산터미널 / 10-1번 죽산터미널-광혜원정류장 / 17번 광혜원-진천 / 무번호 진천-청주 / 711번(상당공원) 청주(상당공원)-미원 /211번 미원-충북 보은군 보은-화령 화령-상주 / 300번 상주-선산터미널 선산터미널-금오산네거리 / 120번 금오산네거리-왜관정류장 / 111번 왜관남부정류장-만평네거리 / 250번 인지초교-동부정류장 / 708번 동부정류장-영천공설시장 / 555번 영천공설시장-아화정류장 / 753번 아화정류장-경주역(우체국) / 300번 영국제과-모화역 / 600번 .. 2012. 2. 21.
영주 부석사 일전에 최순우 옛집을 방문한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의 유명한 저작 의 영주 부석사를 찾았다. 부석사는 고운사의 말사(末寺)로, 신라 문무왕 16년(676)에 의상이 창건하였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인 무량수전과 조사당(祖師堂)이 있고 아미타여래 좌상, 삼층 석탑 따위의 많은 문화재가 남아 있다. 2010. 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