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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일상

20100705 잊지 못할 7월

by 막둥씨 2010. 7. 5.

밤이 깊어가다 어느덧 새벽이 되는 날과,

날이 기울다 어느덧 밤이 되는 날.

- - - - - - - - - -

선운사에서
                      - 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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