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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잡설

그래도 섹스할 수 없다고?

by 막둥씨 2011. 4. 16.

 첫번째 글에서는 마광수의 에세이를 통해 다소 심도있는 사고를 살펴보았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는 현대 젊은이들의 모순된 생각이나 한계를 꼬집은 것일 뿐 실질적인 또 다른 원인을 고찰하지 못했다. 왜 그들은 자유로울 수 없을까?

 사실 이런 문제의 원인은 사람들의 인식과 시선에서 비롯된다. 특히 여성들이 그 피해자라 할 수 있는데, 현재 우리 사회에서는 '사랑'을 '섹스'의 선행조건으로 생각지 않는 깨어있는 여성들 조차도 스스로의 욕구를 자유롭게 표출할 수 없다. 이유인즉 여자들이 성욕구에 솔직하게 행동하면 남자들로부터 이른바 '싼 여자' 혹은 '밝히는 여자' 취급 받으며 손가락질 받기 때문이다.

 남성들 본인은 자유롭게 스스로의 욕구에 따라 관계맺으려 하면서도 정작 여성들이 그와 같은 모습을 보이면 손가락질을 해대거나 뒤에서 수근거리는 것이다. 남성들은 지금 이중적인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이는 마치 자신은 자유롭게 관계하면서도 미래의 배우자 만큼은 혼전순결했으면 좋겠다고 바라던 구시대의 남성들과 다를바가 없어 보인다.

 여성들의 성적 욕구는 남성들과 동등하거나 때로는 그 이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그들의 욕구를 사회적으로 너무 억압만 해 왔다. 자 이제 모두가 변화할 때다.

사진 20110413 벚꽃 // 벚꽃의 꽃말은 순결, 뛰어난 미모, 정신의 아름다움부터 거짓말까지 실로 다양하다. 아름다운 꽃은 사람들의 입에서 이래저래 많이 오르내리나 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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