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584 함께 하는 즐거운 밤 - 2010. 5. 12. 한 잔의 맥주가 생각나는 밤 아침 9시에 수업을 들으러 올라가 한 시간 짜리 수업을 듣고 혼자 점심을 먹은 후 바로 도서관에 틀어박혀 발제문과 씨름하기 시작, 저녁 8시가 되어서야 겨우 도서관을 나온다. 피곤하고 나른한 육체 하지만 잠이 오지는 않는 무언가 고통스러운 상태. 집중할 에너지가 모두 소비되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산더미 처럼 쌓여 있는 과제도 더 이상 손에 잡히지 않고, 재미있는 어떠한 것을 생각해 봐도 찾지 못해 심심할 뿐이다. 아니 너무 피곤해 놀 생각조차 들지 않는다. 낮과 밤의 경계인 해질녘 어스름속 금잔디 광장은 시끌벅적, 학내주점은 붐비고 무대위의 밴드는 자신들의 정겨운 노래를 부른다. 발걸음을 멈추고 언덕배기에 선 채 노래를 들으며 금잔디 광장의 풍경에 시선을 놓아 본다. 살짝 찬 저녁 봄바람이 불어와 .. 2010. 5. 10. 세 개의 불상 절간에 가면 항상 하나가 아닌 세 개의 불상이 나란히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성불하면 얻을수 있다는 삼신을 나타내는 것이며 그 삼신의 아래와 같다. * 삼신불(三身佛); 법신(法身). 보신(報身). 화신(化身) (1) 법신불(法身佛, 청정법신 비로자나불): 이름과 모양을 초월한 진리 본체, 진리의 당체. 오고 감이 없고 생멸이 없는 상주불변의 생명이자, 모든 존재의 절대평등한 본체요 이법(理法)이다. (2) 보신불(報身佛, 원만보신 노사나불): 법신의 공능에 의하여 나타난 결과의 몸, 즉 과거 수행 결과로 나타난 부처님 몸. 예로서 48대원을 성취하여 극락세계를 관장하시는 아미타불 (3) 화신불(化身佛, 천백억화신 석가모니불): 중생의 근기와 습성에 따라 갖가지 변화로 나 투시는 부처님의 몸, 응.. 2010. 5. 10.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나는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고 있을까? 어쩌면 처음부터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대하지는 않나? 히다카 도시타카(日高敏隆)에 따르면 고양이와 사람의 일루전(illusion, 인식하는 세계)이 다르며 배추흰나비와 사람의 일루전이 또 다르다고 했다. 똑같은 세상을 두고도 동물의 종에 따라 막대한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더 나아간다면 사람 사이에서도 개인간의 일루전이 다를 지도 모른다. 아는 대로 보이는 법이듯, 때로는 선입관이 무언가를 제대로 알게 하는 것에 대한 장애물이 될 수 있다. 항상 세상과 나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그 무언가를 우리는 경계하여야 한다. 그리고 그 첫 번째 발걸음이 바로 일루전의 다름, 너와 내가 다름을 인식하고 인정하는 것이다. 2010. 5. 8. 다슬기 줍기 가족들이 다슬기 줍는 것을 나는 구경만 했다. 따뜻한 봄날의 하루. 맨발에 뛰어든 냇가 물은 시원했고 허리를 숙인 우리들의 등은 따수웠다. 2010. 5. 2. 어느 하루 여러가지 일이 있었다. 새벽 두시가 다 되어서야 잠이 든다. 하지만 자는 중 또 하나의 사건이 터진 덕분에 새벽 세시반에 잠에서 깨어 다시는 잠들 수 없었고, 나는 4시 46분에 하는 라디오 애국가를 듣고 6시에 세면하고 6시반 집을 나왔다. 갑자기 겪은 수많은 일들과 소름돋는 복선에 나는 오늘의 귀향길이 왠지 불안했다. 결국 불안은 현실이 되어 고속버스는 기계 트러블을 일으켜 늦은 출발을 하게 되고 기사 아저씨는 운행 도중 은행업무를 본다. 갈아탈 버스를 놓쳤다. 2010. 5. 1. 사람과의 산책 봄바람 살랑이는 따뜻한 하루였다. 내일부터 다시 날씨가 흐려진다길래 부랴부랴 옷을 갈아 입고 거리로 나가본다. 나무들도 꽃과 신록을 피우고 있었으며 따스한 주말을 만끽하기 위해 나온 사람들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진다. 봄은 정말이지 축복받은 계절이다. 늘 홀로 산책을 했는데 오늘은 동무가 있다. 함께 하는 산책은 몇가지 특징이 있었다. 차 마시며 이야기 꽃을 피울 수 있고 무언가를 보며 소리내어 감탄하거나 의견을 개진할수 있으며 나를 찍은 사진도 생긴다. 게다가 만약 그 날이 오늘같 같은 주말이나 휴일이라면! 커플들 뿐인 공간 속에서... 좀 더 평범해 질 수 있다. 하하하. 2010. 4. 26. 귀가 친구들과의 1박 2일을 끝마치고 혼자 집으로 돌아 온다. 다소 흐린 날씨에 어둠이 조금씩 묻어날 무렵. 간판들이 하나 둘 불을 밝히며 밤의 축제를 준비한다. 낮과 밤이 공존해 있는 이 시각. 집으로 향하기는 참 좋은 때다. 적당한 피로와 홀가분한 마음은 이 풍경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준다. 2010. 4. 11. 내가 있는 풍경 화창하고 눈부신 날씨를 보여준 오늘. 나만의 작은 상자속에서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다 바람을 쐴 필요가 있을것 같아 빨래를 돌려 놓고 잠시 나가본다. 햇살과 바람과 푸른 숲이 없는 삶은 인간을 우울하게 하는것 같다. 자주 지나다니는 익숙한 골목. 하지만 그 풍경 속에도 언제나 바라보는 입장인 나는 없다. 사실 어느 풍경 속에나 그렇다. 그림자만이지만 오늘은 그 풍경속에 잠시 스스로를 담아 본다. 2010. 4. 3. 이전 1 ··· 56 57 58 59 60 61 62 ··· 6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