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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의추억2

집 앞 과수밭 동네 물놀이터로 가는 길목에 있어 어릴적 우리들의 서리에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사과나무밭이 며칠전 사라졌다. 과수원을 운영해도 돈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잘려 나가 사라진 과수밭이 동네에도 이미 몇 있다. 한창 물놀이를 할 여름에는 아직 초록빛의 풋사과만이 달려있다. 나를 포함한 동네 아이들은 그런 풋사과를 물놀이 가는 길에 따서 물놀이 하는 내내 물에 띄워 놓아 차갑게 만들었다가 지쳐 배고파질 무렵 먹곤 했다. 여름방학 가정통신문에 풋과일 먹지말기가 늘 순위에 올라 있었지만 그 맛을 우리는 포기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제 오래전 부터 동네 아이들이 사라져 사과 서리에 대해 호통 칠 일도 없음에도 주인은 더 이상 사과밭을 유지할 수 없다. 2012. 2. 15.
집 생활 1주일 차 사실 그 전에도 방학 때나 휴학했을 적에 한 두달 씩 집에 머문 적은 있었다. 하지만 이제 서울에 적을 둔 것이 아니기에 내게 있어 그 의미는 사뭇 다르다. 집으로 내려온 지 만 1주일 째. 잉여킹이 된 것 같다. 매서운 겨울 추위에 바깥 나들이는 고사하고 마당 앞에도 나갈 일이 거의 없다. 그 대신 하루종일 방 안에 앉아 영화를 보거나 청소를 하거나 할 뿐이다. 현대인은 일 할 때도 컴퓨터 놀 때도 컴퓨터 라더니 정말 그런가 보다. 어릴 적 그래도 이 동네에는 예닐곱 명의 같이 노는 또래 아이들이 있었다. 여름이면 매일 같이 물놀이를 했고 겨울이면 얼음을 지치거나 눈썰매를 탔다. 자전거를 타고 들판을 달리기도 했으며 산에 들어갔다가 옻독이 오르기도 했다. 당시 컴퓨터를 가지고 있는 집은 부잣집이었다. .. 2012. 2. 7.